오늘, 너에게(감동, 자존감, 애착형성)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최숙희 작가님의 《오늘, 너에게》입니다. 최숙희 작가님은 따뜻한 위로와 사랑,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을 많이 쓰시는 것으로 유명하시지요. 이전 포스팅  최숙희 괜찮아 리뷰(4~7세, 메시지, 활용법)에서도 최숙희 작가님의 책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저희 아이들이 읽고 엄마와 꼭 안았던《오늘, 너에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최숙희_오늘, 너에게

탄생의 순간, 지금은 희미해진 그 감동을 다시

아이가 처음 엄마 뱃속에 찾아와 주었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그 날은 분명히 벅찬 감동으로 떨렸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감동은 잊고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살아갑니다. 밥 먹이고, 재우고, 유치원, 학교, 학원에 데려다 주는 반복되는 바쁜 하루 속에서 처음의 감동과 감사함은 희석되고 있는 것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7살, 8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오늘도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가 "오늘 네가 있어서 고맙다"는 감정보다 앞서는 날이 많아졌으니까요.

《오늘, 너에게》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 찾아와 준 순간부터 엄마 아빠 눈을 맞추며 사랑스럽게 웃을 때, 넘어져 울 때, 떼부리며 울 때, 걸음마 할 때, 말을 시작할 때, 주변을 관찰할 때, 응가할 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때, 매 순간 얼마나 고맙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운지 되새겨 줍니다. 이제는 지나가 잊혀진 그 순간들 까지도요.

그림책으로 자존감 발달

최숙희 작가님의 책 여럿이 그렇듯이, 이 책도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에 좋은 책입니다. 자존감(self-esteem)이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스스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심리적 토대를 뜻합니다. 발달심리학자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 발달이론(Psychosocial Development Theory -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사회적 관계 속에서 심리적 과제를 해결하며 성장한다는 이론)에서는 3~6세를 '주도성 대 죄책감'의 단계로 보았는데, 이 시기 아이는 무언가를 스스로 시도하고 싶어하고, 그 시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건강한 자아감을 키운다고 설명합니다.

《오늘, 너에게》는 아이의 모든 순간을 긍정하는 언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도 씨앗처럼 단단하고, 햇살처럼 환하고, 별처럼 빛난다"는 문장처럼, 아이의 존재 자체를 자연의 언어로 담아내는 방식도 정말 좋았습니다. 

7살 저희 아이는 아기가 잠들며 꿈을 꾸는 장면—머리 위에서 씨앗 싹이 트는 그림—을 보고 "아기들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다"라고 했고, 8살 아이는 "싹이 자라 어떤 꽃이 필지 궁금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장면 옆에 적힌 "무엇이든 마음껏 펼쳐 봐"라는 문장에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어떤 꽃을 피울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애착형성 - 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주세요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부모의 품에 안겨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목소리로 듣는다면 아이에게 전달되는 에너지는 엄청날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을 양 옆에 안고 책을 읽어준 후에 "너희들은 매일 자라는구나. 날마다 쉬지 않고 크는 너희는 참 부지런하고 대단해. 사랑한다."라고 말해주니 기분이 좋아 셋이 꼭 껴안았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아이와의 애착을 안정적으로 형성해주는 순간일 것입니다.

볼비(Bowlby)는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을 통해 아이가 주 양육자와 맺는 정서적 유대가 이후 모든 대인관계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엄마 아빠가 일관되게 따뜻하게 반응해 줄 때 아이는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인식한다는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성장한 지난 날들이 더 감동으로 다가와 서로를 꼭 껴안고 서로의 유대감을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읽으면 아이와의 애착을 더욱 공고하게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첫 번째 읽기: 설명 없이 그냥 함께 읽습니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목소리의 온도만 전달해도 충분합니다.
  2. 두 번째 읽기: 중간중간 멈추고 "너도 이렇게 잤어. 네가 처음 말 하기 시작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잖아. 감동이었어"라고 아이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느꼈던 점을 말해줍니다.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들을 때 더 호기심을 갖습니다.
  3. 세 번째 읽기: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아이 어릴 적 사진을 보며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봅니다. 책 속 장면과 닮은 사진을 찾아보면 아이에게 '내 이야기가 책이 됐다'라는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과 앨범을 보았을 때 특히 더 좋아하였습니다.

부모에게도 위로와 응원이 되는 책

이 책의 문구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매일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고 자존감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끼며 어제의 너도, 오늘의 너도, 내일의 너도 사랑하고 응원할게. 라는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최숙희 작가님의 다른 책도 그렇지만, 이 책 또한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인데도 정작 부모인 제 자신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준다는 점이 더 좋았습니다. 숨을 쉬고, 옆에 있고, 오늘도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던 그 처음의 감각을 이 책이 다시 불러와 주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키워온 남편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 고생했다, 잘 하고 있다"는 말을 서로 나눌 수 있었던 것도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날, 육아에 지쳐 처음의 감사함을 잊어버린 날, 이 책을 꺼내 보시면 좋겠습니다. "숨을 쉰다. 오늘도 여기 옆에 있다. 그것만으로 고마워"—그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너는 오늘도 자란다. 잘한다.'

--- 참고: 
  • Bowlby, J. (1969). Attachment and loss: Vol. 1. Basic Books.
  • Erikson, E. H. (1963). Childhood and Society (2nd ed.). W. W. Norton & Company.
○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이전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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